북한.이란 미사일 실험 공조
2005.02.21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란을 이용해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20일 보도했습니다.
타임지는 최근호에서 북한이 이란의 미사일 실험을 조언하고 또 실험 결과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의 핵 협력관계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밀접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임지는 북한은 6년 전 자신들의 미사일 실험 동결선언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 행정부 일부 관리들은 북한이 이란을 대리자로 활용해 미사일 실험을 지속하는 등, 속일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부시 행정부의 한 관리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지난해 여름 북한의 노동미사일에 근거를 두고 있는 샤하브-3 미사일을 실험 발사한 이후 북한에 실험과 관련한 원격측정자료 등 각종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를 자체 미사일 체계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주 미 중앙정보국(CIA) 포터 고스(Porter Goss) 국장은 북한이 언제라도 미사일 발사실험을 재개할 수 있으며, 북한의 대포동-2 미사일은 핵탄두를 적재하고 미국까지 도달할 능력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지난 16일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기술 판매를 계속하고 있으며, 종전 고객인 리비아 등이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North Korea continues to market its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trying to find new clients now that some traditional customers, (such as) Libya, have halted such trade."
북한의 이 같은 시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 선적과 비밀 통화내역을 추적하고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증대하고 있다고 타임지는 보도했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