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음악편지 송년특집] 2010탈북자가 신청한 인기가요 5곡

워싱턴-양윤정 yangso@rfa.org
20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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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희가 열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요즘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가 하루면 북한에 들어간다고 하죠? 보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한국 드라마 보고 있으면 어떠세요. 그러니까 드라마 삽입곡을 들으시면서 울고 웃은 적 있으신가요? 아마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건 대사만큼 노래는 드라마 내용의 사랑, 슬픔, 기쁨 등을 느끼게 해준다는 건데요. 2010 연말특집으로 탈북자분들께서 자유아시아방송의 북으로 보내는 ‘한밤의 음악편지’에 1년동안 신청해 주신 노래 중 다섯 곡을 뽑아서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조사를 하다보니까요. 탈북자분들께서 신청해주신 노래에는 그분들의 그리움, 바램, 꿈, 인생.. 이런 것들이 담겨있더라구요.

연말특집 탈북자가 신청한 노래 best 5여러분들도 궁금하시죠? 탈북자 분들께서 많은 노래 신청해 주셨는데요. 1년동안 한 200여곡정도 되더라구요. 어떤 노래들을 신청해 주셨는지 먼저 들어볼까요?

고통속에서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들 힘내라고요… 허영란의 ‘날개’요. 이 노래가 의미가 있더라구요.

북한에 계신 분들에게 ‘임진강’을 불러드리고 싶어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남아있고 통일을 위해 뭔가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요.

저를 이 만큼 크게 성장시켜 주시고 저에게 힘과 의지를 심어주신 분들에게 이런 노래를 들려주고 싶네요. ‘나를 외치다’ 마야의 노래예요.

북한에서 얘들이 이 노래 잘 부르는데요. ‘우리엄마 뽀뽀’라는 노래가 있어요.

요즘 유행하는 트웬이 원의 박봄의’ You and I’ 란 노래를 즐겨듣고 있어요.

통일을 지지하고 통일을 소원으로 삼고 또 북한 인권을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날이 오면’이라는 통일 염원의 노래가 있습니다.

고향 생각이 날때마다 ‘고향의 봄’ 있쟎아요.

왁스의 ‘엄마의 일기’ 저를 손꼽아 기다리고 계실 저의 어머니 생각하면서 그 노래를 신청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5위 알아볼까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하는 찬양이 좋더라구요.

북한에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동생분 힘내시기 바래요. 언니와 동생분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신 분들이죠.

노래방에 가셔서 ‘당신은 사람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자주 부르신다고 하셨쟎아요.

러브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러브가 부른 한국에서 기독교적인 노래지만 대중가요인기순위에도 들어간 곡입니다. 이 노래는 탈북자들이 두만강을 건너서 중국에 숨어있을 때 선교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하구요. 한국에 들어와 역시 교회다니면서 교인들의 도움과 사랑속에서 자신들이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받는 소중하고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 노래라고 한 탈북자는 말하더군요. 이길순 씨께서 딸 옥주 씨를 찾기 위해 사연을 보내시면서 이 노래 신청해 주셨구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계시는 엄명희 목사님께서도 신청해 주셨구요. 참대곰님께서 사랑하는 동생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그외 꼴꼴이 이일숙님 등께서 신청해 주셨습니다.

러브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번엔 4위입니다.

‘고향의 봄’인데요. 이 노래는 북한 뿐만이 아니라 남한에서도 많이 불리는데요. 그야말로 남북한 애창곡이라 할 수 있죠. 세월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곳, 아니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더 생각이 나는 곳..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곳이 바로 고향인데요. 이 ‘고향의 봄’을 듣고 있으면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니었나 라는 그런 생각이 드는 곳이죠.

너무 너무 고향이 그립습니다. 북한이 어떤 정권이 위치하고 있던지 어떤 세상이던지 간에 제가 태어난 고향이쟎아요. 두고온 고향이 너무 그립구요. 이제는 우리가 날개가 있어도 못가는 상황이쟎아요. 그래서 고향의 봄을 듣고 싶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 띄워주세요’ 하셨습니다. 동생 옥실 씨 그리고 언니들에게 띄웁니다.

그래도 고향 아니예요. 고향생각 날때마다 부르는 노래 ‘고향의 봄’ 있쟎아요.

많은 분들께서 신청해 주셨는데요. 고향의 친구들과 듣고 싶다고 안창남 씨께서 , 피눈물님께서는 북에계신 어머님과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서 미용실 사장님으로 계시는 헤어사랑님은 동생 옥실 씨와 듣고 싶다고 그외 임옥경 씨 등이 신청해 주신 노래입니다.

해바라기 / ‘고향의 봄’

3위입니다.

안재욱의 ‘친구’ 입니다.

이 노래는 영화배우 안재욱이 부른 노래인데요. 이 노래로 안재욱 씨는 한류스타 가수가 됐습니다. 북한에서도 이 노래를 젊은이들이 좋아한다고 들었는데요. 대학생들이 이 노래를 부르다가 체포됐다는 소식도 전해드린 기억도 있습니다.

사실 친구들한테 다 들려주고 싶은데 방송을 통해서 이름을 말하긴 좀 그렇구요. 어렸을 때의 추억이 있거든요. 옛날 생각 나네요.

보고싶은 친구들아.. 친구들중 엄청 발전한 분들도 있을거고 지금도 전선에서 일하고 있을분들도 있을텐데 하여튼 친구들아.. 통일이 되면 이 마음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랄뿐이고 각자 건강하고 언젠가 만날날을 기다리기를 소원하고 바란다.

친한 친구놈이 있긴 있는데 어떻게 그놈이 들을 수 있나… 저쪽 청진쪽이구요. 고등학교 친구요.

우리 동네 친구들하고.. 비록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그 분들 곁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듣고 싶습니다.

의외로 친구에게 소식전하고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백설청송님을 비롯해서 김영일 씨 박순옥 씨 , 푸른바다님, 안창남 씨 그리고 나죠님은 친구 연옥이에게 전해달라고 편지와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안재욱 / 친구

지금 여러분께서는 2010년 한 해동안 탈북자가 신청해주신 best 5 를 듣고 계십니다.

이번엔 2위입니다.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과 김범수의 ‘보고싶다’가 차지했습니다. 이 두 노래는 탈북자 분들의 18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신청해 주시는 곡 중 하나인데요. 지척인 버스를 타도 몇 시간이면 갈 수있는 곳이지만 갈 수 없기에 멀게만 느껴지고 더 보고싶은 부모님과 고향을 그리며 더 부르게 되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우리 엄마 아버지께..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아플때도 많고 잠 못잘 때도 많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남한 노래 배운 것이요. 김범수의 ‘보고싶다’ 천국의 계단에 나오는거요.

가고 싶고 보고 싶고 제가 태어난 곳 고향이 아닙니까…

‘머나먼 고향’ 노래가 있어요. 나훈아의… 이 노래를 들으면 그들도 내가 남쪽하늘에 있구나 라고 추억해 주고.. 통일의 그날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가수 나훈아가 부른 노래 ‘머나먼 고향’이요.

‘보고싶다’는 도명희 씨, 이현우 씨, 철쭉꽃 , 신애 님등이 청해주셨구요. ‘머나먼 고향’은 백설청송님 을 비롯해서 김이호 씨께서 청해주셨습니다.

나훈아 / 머나먼 고향 , 김범수 / 보고싶다

마지막 대망의 1위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탈북자가 뽑은 10곡을 저의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연말특집으로 방송했었는데요. 노사연의 ‘만남’이 1위를 차지했더라구요. 올해도 신청해 주신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자 2010년 탈북자가 신청해 주신 노래 1위 바로 이 노래입니다.

우리 어머니 부디 건강하시구요. 살아만 계신다면 꼭 그래줬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나의 엄마 내가 엄마 몰래 여기 온거 미안해요. 그리고 이 나이 먹도록 엄마 힘들게 한 것 정말 죄송해요. 엄마 너무나도 보고 싶고.. 엄마…

우리 어머니 자식으로 태어나서 자식구실 한 번 못하고.. 끝내 못하고 왔네요.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통일된 그날까지 살아계신다고 저 한테 약속하셨는데.. 엄마를 너무나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우리 어머니.. 나를 사랑하시는 우리 어머니… 죄송하고 송구스런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은경님을 비롯해서 정경일 씨, 손정훈 씨, 박진 씨, 가시꽃 님등 정말 많은 분들이 어머님을 그리며 청해주셨습니다.

탈북자분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남한에서의 생활을 신나게 얘기하시다가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거의 모든 분들께서 울먹울먹이면 말을 잇지 못하시더라구요. 고향보다 더 가슴 깊숙히 고이 고이 간직한 분 바로 ‘어머니’이죠. 같이 있을 땐 몰랐던 어머니, 떠나와 보니까 한 살 한 살 나이먹어 보니까 비록 곁에 없지만 힘들고 외로울 때 그래도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어머니 라고 많은 탈북자분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모든 ‘어머니’ 건강하시구요. 남한에 와서 사는 자 최진희의 ‘어머니’ 들으시면서 연말특집 2010 탈북자가 신청한노래 best 5 마치겠습니다. 저는 양윤정이었습니다.

최진희 /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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