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함께 잘살아 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 입니다. 오늘은 북한 시장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이유와 시장을 둘러싼 이해관계에 대해 북한 경제 전문가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자:정은이 연구위원님 안녕하셨습니까?
정 연구위원:네 안녕하세요.
기자:북한에 시장화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마당이 주기적으로 위치가 변경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숨은 속내를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에서 장마당을 실제 자주 옮기나요?
정 연구위원:오늘은 북한 전국에 약 500여개의 장마당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종합시장이라고 부르는 데요. 이 종합시장이 5년에 한번 혹은 10년에 한 번씩 위치를 옮기는데요. 자주 장마당의 위치를 옮기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지역 장마당이든 그 위치를 바꾼 것은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신의주에서 장마당이 2012년도 채하동에서 남서동으로 옮겨갔고요. 이는 시 뿐만 아니라 시군 등 작은 지역에서도 모두 같은 상황입니다.
기자:한번 장마당의 위치를 바꾸면 해당 지역 상인이나 주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정 연구위원:맞습니다. 무엇보다 부동산하고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요. 해당 지역 집 가격이 폭락을 하니 반발이 만만치 않겠지요. 장마당과 가까우면 아무것도 안 해도 집만 빌려주어도 돈을 벌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은데, 하루아침에 이 돈벌이가 없어지는 격이니 당연히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겠지요. 망하는 길이지요. 그렇지만, 또 새로운 공간에 장마당이 들어서면 또 그 새로운 지역 주민들은 이익을 보겠지요. 시장을 한번 옮기면 또 새로운 곳에 아파트가 새롭게 들어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따라서 장마당이 옮겨진다는 소문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이게 바로 돈이지요. 사전에 집을 미리 사두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이니까요. 그런데 이것도 권력이나 돈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기자:북한 시장관리당국이 왜 이렇게 새롭게 장마당의 위치를 바꾸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 연구위원:모두 이권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해당 지역 관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긴다고 할 수 있지요. 왜냐하면, 우선 장마당을 새로 건설할 때 지역 인민위원회에서 내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새롭게 옮긴 장마당에서 장사하고자 하는 상인들이 그 건설 비용을 내고, 또한 건설할 때 노동력으로 차출되어 가기도 합니다. 또한 소위 자릿세라고 하는데요. 상인들이 앉아서 장사할 수 있는 개인 매탁(매대)도 다 돈 주고 팝니다. 이것만으로도 관료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지요. 그 뿐만 아니라 요즘 건설하는 장마당을 보면, 장마당 안에 보관 창고를 대형으로 굉장히 많이 짓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자:제가 북한에 있을 때 보니까, 장마당 주변의 집 들에서는 돈을 받고 상인들이 짐을 보관해주고, 재워주고 했는데요. 한마디로 상권이 좋아서 사람들이 선호했는데요. 그게 관건이 되었겠네요.
정 연구위원:네 맞습니다. 당국도 바로 그 부분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시장을 새로 건설할 때 처음부터 짐 보관 창고를 많이 짓고, 또 이것이 돈이 된다는 의미는 개인들에게 시장의 매탁을 판매하듯이 창고도 판매한다는 것이지요.
기자:개인들이 매탁이 아닌 보관 창고를 돈 주고 구입하는 이유가 있나요?
정 연구위원:개인들의 입장에서도 이게 매탁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되지요. 부동산과 관련이 있는데요. 왜냐하면 그 많은 시장 상인들이 모두 다 이 짐보관 창고를 매일 이용하기 때문이지요. 요즘은 북한도 상당히 세련되어서 상인들이 매일같이 짐을 이고 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보관창고에 상시적으로 짐을 보관하고, 또 시장이 문을 닫을 때 모두 다 보관창고에 짐을 맡기고 퇴근하니, 수요가 엄청나지요. 따라서 이 창고를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매일 돈이 들어오는 것이지요.
기자:제가 있을 때는 장사 상인들이 아침이면 짐을 리어커(손수레)나, 자전거에 싣고 나와서 장마당에서 물건을 팔고 날이 저물어 들어갈 때는 그걸 다른 사람의 창고에 맡기곤 했는데, 이젠 규모가 커졌군요.
정 연구위원:네 맞습니다. 시장 내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도 모두 일정 돈을 해당 기관에 받치고 실질적으로는 개인이 소유 및 운영을 하지요. 때로는 사람을 고용해서 매달 월급을 주면서 운영을 맡기기도 하지요. 자전거 보관료도 1인당 내화 300원 정도인데, 만약에 하루에 천명이 이용한다면, 그것도 큰 돈이지요. 장마당이 없어질 때까지 수익이 발생하니,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투자처가 되는 것이지요.
기자:북한에서 자전거 보관소 같은 것을 개인들이 운영하면 꽤 많은 돈을 벌 것 같은데요. 그러면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 같은데요?
정 연구위원:네 특히 개인들끼리 창고 분양권을 놓고 싸움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모든 자본력과 권력을 다 동원해서 차지하려고 하지요. 돈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지요. 북한도 이제는 집도 집이지만, 상가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것 같습니다. 바로 장마당 내에서도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도 시장화가 진행이 되면서 비슷한 양상들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기자:네 북한에 장마당이 늘어나면서 물류와 유통, 보관 등 다양한 수요가 늘어나고, 또 시장이 위치한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많아서 이를 노린 장마당 위치 바꿈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군요.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 다음 시간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정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 연구위원 :감사합니다.
‘경제와 우리생활’지금까지남한의통일연구원정은이연구위원을연결해북한장마당위치바뀌는이유에대해알아봤습니다. 진행에는워싱턴에서정영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이경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