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굶주림의 나락으로 몬 김정은이 위대한 지도자?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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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굶주림의 나락으로 몬 김정은이 위대한 지도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촬영한 영양실조와 수해 등으로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들.
/연합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년도 여러분 당의 이데올로기 담당부서인 선전선동부의 임무가 무엇이었는가? ‘왜 이 중차대한 임무를 김정은의 친 누이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에게 맡겼는가?, ‘그 공적을 어떻게 평가받아 당 정치위원 자리에 오른 것인가’ 하는 것이 해외관측자들의 관심이었습니다.

과연 김여정이 담당한 이데올로기 구축임무는 무엇이었는가? 크게 보면 두 가지였습니다. 그 하나는 1953 7월 김일성의 남침이 실패하고 휴전체제로 진입한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해온 반미선전선동, 이른바 허상인 적대세력의 존재를 실체화하며 인민대중의 무한한 증오심과 경계심을 고취하는 사상교양사업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김일성 김정일 두 선대의 후광을 입어 세습왕위에 오른 김정은을 명실상부한 현군(賢君)으로 부각시켜 김정은의 유일지배체제를 부각시키는 우상숭배작업이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현상이 2016 7차 당대회때는 주석단 뒷면 즉 대회참가자의석의 정면에 김일성, 김정일의 전신 초상화가 게시되었는데, 금년 1월 개최된 8차 당대회에서는 이 두 명의 선대 전신초상이 제거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김정은 역시 등극 10년 동안의 치적을 부각시켜 금년에 선대의 후광이라는 허물을 벗고 유일한 절대 권력자, 통치자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차비를 하고 있다고 보았는데 드디어 지난 10 22일자 로동신문은 그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도 이 10 22일자 로동신문을 읽었을 것이고 독보회나 특별 학습으로 학습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로동신문 1면에 게재된 논설은 “운명도 미래도 다 맡아 보살펴주는 위대한 어버이 수령”으로 제목을 잡았고 그 하단의 해설기사는 지난 10년 간의 김정은의 통치실적을 고전적 로작으로,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진정으로 30대의 김정은을 위대한 어버이 수령으로 생각합니까? 김일성, 김정일 2명의 선대들 밑에서 오늘날 여러분 당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전신 전력했던 많은 노 간부들이 김정은에 의해 숙청되었고 김정은은 그중에서도 고모부인 장성택을 고사포로 처형하였으며 혈육인 큰 형, 김정남을 VX독가스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살하며 정적을 일소했습니다. 또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로 동맹국인 중국과 러시아마저 대북제재에 나섬으로써 북한 경제가 붕괴되어 인민대중을 굶주림과 빈곤의 나락으로 몰락시킨 그의 통치가 과연 현군, 선군(先君)으로 추앙받아 운명도 미래도 다 맡아 보살펴 주는 위대한 어버이 수령으로 높이 모실만한 위인이라고 믿습니까? 선대인 김정일은 생전에 김정은의 세습이 불안했던지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김정은은 시대의 변천,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혁명과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발전시킬 인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엄 높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할 자는 바로 김정은이다, 북한 인민들은 어느 나라 인민도 누리지 못할 수령복을 입게 되어 행복한 생활을 보장받을 것이다”라고 했다는데 여러분도 이 유언이 실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북한의 보도매체들은 김정은의 10년 치적 중 맨 먼저 꼽은 치적이 “외부세력의 침략 기도를 철벽으로 막아 인민의 안녕을 수호한 것”이라고 했는데 언제 어떤 나라가 북한을 침략하겠다고 공언하며 행동했다는 말입니까?

이것은 바로 미국을 지칭하는 말인데 김정은 자신이 세 번이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만약 2018 2, 하노이 회담에서 건설적인 핵 폐기 제안을 내놓았더라면 오늘날처럼 북한의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60여 시간이나 기차로 하노이까지 갔던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실패하여 빈손으로 귀국했던 그 처참한 외교 실패를 당 간부 여러분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재완화의 절호의 기회를 놓친 외교참사를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로동신문이 주장하는 김정은의 이른 바 사변적 성과의 하나로 ‘자연재해의 후과를 가신 것’을 들었습니다. 지난 10년 간 자연적인 피해, 계속되는 가뭄과 태풍과 홍수의 후과를 말끔히 회복했습니까? 여기저기 몇 곳 몇 십 동의 주민주택을 건설했다고 해서 주민의 주거문제가 해결되었습니까? 평양핵심당원 사단 파견으로 함경도 일대의 파괴된 광산과 공업시설을 얼마만큼 재건했습니까? 아직도 무너진 광산과 탄광은 과거의 생산실적에 미치지 못한 형편입니다. 투자 없이 재건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식량생산도 마찬가지입니다. 7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북한의 벼 생산목표는 정보당 8톤이었습니다. 6년이 지난 올해 벼 생산실적이 정보당 8톤의 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연간 알곡 소요량의 100만 톤이나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또 하나의 예를 듭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북한 침습을 막기 위한 여러분 당의 방역대책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합니까? 벌써 1 10개월 동안 압록강, 두만강 국경을 봉쇄한 상태입니다. 아직도 전면적 개방은 어림없다는 얘기입니다. 왜냐? 인민대중에게 코로나19백신, 예방주사를 접종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 한명의 감염환자도 없도록 철통같은 방역을 폈다”고 하는데 이 상태로 2~3년간 더 국경폐쇄를 지속할 경우 북한 경제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대외개방을 거부하며 “비사회주의 반동사상문화의 북한유입을 철저히 봉쇄하라”는 반이성적인 법률까지 채택하면서 과연 현대과학을 이용한 경제건설과 생산을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도 외국과의 유무상통하는 무역과 과학기술협력을 기피하고서는 경제발전을 기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진리인데 어떻게 자력갱생으로 북한 인민의 풍요하고 윤택한 경제생활을 보장하며 ‘인민대중제1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지난 10년 간의 김정은의 치적이란 오직 한 가지, 핵미사일 개발에 전력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과연 강성대국이 건설되었는가? 국력의 제1은 바로 경제력인데 무슨 인민들의 수령복을 입게 되었다는 말입니까? 우리들 해외 관찰자들은 10년간의 김정은의 통치로 선대들의 참모들을 배제하고 자신의 새로운 참모들로 교체해서 자신의 통치기반을 구축했을 것이라고 인정하나, 김정은은 세계에서 웃음꺼리가 된 그간의 대내외정책을 곱씹어보면서 반성하며 새 길을 찾는 것이 온당한 수령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버이란 말은 부모님의 총칭입니다. 수령이란 말은 어느 집단이나 당파의 우두머리라는 뜻입니다. 더 이상 개인우상화로 나가지 말고 합리적, 과학적 판단으로 치정에 임하길 권고합니다. 그래야 어버이수령이란 말을 듣게 될 것임을 강조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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