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달러가치 하락과 북한의 화폐가치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어떻습니까, 체감물가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물가와 달리 자기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계산대에서 돈을 지불할 때 느끼는 심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국가에서 물가가 3%올랐다고 발표하는데, 내가 느끼는 실질 물가는 10%가 넘는다고 가정할 때 느끼는 심리적 괴리를 말합니다.
요즘 미국에서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정부가 발표하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물가는 그렇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가구당 식품 구입비와 전기료, 가스료, 자동차 보험료 등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의 원인은 돈을 무작위로 푼데 있습니다. 미국은 2020년 코로나가 터진 이후 약 3조 달러의 돈을 풀었습니다. 미국, 유럽, 영국, 일본의 4대 은행이 푼 돈도 11조 달러가 넘었습니다. 이로서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의 물가는 5%대로 올라갔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9%대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화폐량은 원자재 상승으로 이어졌고, 주식과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운송비가 오르고, 자동차 가격과 식품 가격, 에너지 가격도 동반 올랐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코로나 시기 “중국에서 나오는 기름과 비누 가격이 왜 이리 올랐나?”하고 놀란 것으로 알려집니다. 물론 코로나 때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하며 물건 부족현상이 나타난 면도 있지만, 워낙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한번 오른 물가는 쉽게 내리지 않습니다.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타격을 주자 각국이 물가를 낮추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 통계국은 지난 10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3.5% 상승이었습니다.
물가상승은 그만큼 돈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은 코로나 때 달러를 많이 풀어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2020년 블룸버그에 출연해 코로나 대응을 명목으로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미국 국채를 찍어냈고, 이는 화폐 가치를 떨어뜨렸고,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세계 많은 사람들은 달러 이외의 안전자산을 찾고 있습니다. 금과 부동산,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을 갖고 있으면 아무리 화폐 가치가 떨어져도 피해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안전자산 투자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이러한 안전자산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북한에서 달러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4월 14일 현재 평양지방에서 달러와 북한돈의 환율은 1대8천750 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환율은 1대 8000원대 초중반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100달러짜리 한장은 북한돈 87만원, 북한에서 최고액권인 5천원짜리 174장이나 됩니다. 때문에 장사 다니는 북한 사람들은 북한원화를 가지고 다니면 부피가 너무 커서 달러나 위안화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한 탈북민은 “2009년 화폐개혁 이후 북한당국은 달러를 쓰지 못하게 포고문 발표하고 미화 100달러당 북한 새돈 1천원씩 교환해주었는데, 북한 돈 가치가 떨어져 한달 만에 암시장에서는 10만원으로 뛰어올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돈이 너무 가치없고 낡아 ‘북데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치가 떨어진 북한돈 대신 주민들은 돈 좀 생기면 달러를 바꾸어 둔다고 합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4월 18일 미국 외환시장( 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2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3,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54.5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80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4월 18일 뉴욕상품거래소 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384달러입니다. 한편 4월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82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8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7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