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면 흔히 눈이 많이 오고 추워서 겨울의 나라라고 불리지만 여름이야 말로 황금의 계절로 불릴 만큼 캐나다 최고의 계절입니다.
요즈음은 주말에 거리를 나서면 거의 매번 빠지지 않고 거리거리에 혹은 공원에서 벌어지는 영화, 음악 등 축제들을 보러 몰려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양한 캐나다의 축제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국가 공휴일인 빅토리아데이, 캐나다데이 등 공휴일에 열리는 행사 말고도 캐나다 전역에서 한해동안 벌어지는 축제는 크고 작은 것을 포함하여 200개 이상이 됩니다.
오타와의 튤립축제,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열리는 꽃 축제, 아이스와인 축제, 맥주 축제, 축포 축제, 과일축제 등 그 이름과 다양성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경험한 축제를 한두개 소개해드리면 우선 오타와 튤립축제입니다.
캐나다의 축제 하면 단연 첫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오타와 튤립 축제입니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열리는 튤립 축제는 캐나다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튤립 축제인데요.
튤립의 원산지는 네델란드인데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잠시 캐나다에 피신해 있던 유럽의 네델란드 공주가 감사의 표시로 캐나다에 보내온 튤립을 키워 거리에 장식하기 시작한 것이 오타와 튤립 축제의 기원입니다.
3백만 송이의 빨갛고, 노랗고, 하얀 튤립이 북미에서 제일 긴 리도운하를 따라 끝도 없이 피어있는 모습은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로 황홀합니다.
그리고 몬트리올은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데 이곳에서는 해마다 여름 불꽃 축제가 열립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꽃 축제로 일명 불꽃놀이 올림픽이라고 불립니다. 북한식으로 말하면 국제축포예술경연대회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10개 미만의 축포 제조회사가 참가해 경기를 펼치는 식의 축제인데요. 음악에 맞춰 하늘에서 형형색색으로 바뀌면서 터지는 축포의 모습은 각각 주제가 있어서 그 주제에 맞는 장면을 연출하며 밤 하늘을 수 놓습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3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이고 이 불꽂 축제에는 6천발의 축포가 터져 한마디로 과히 장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또 하나의 대표적인 축제는 바로 토론토에서 열리는 CNE 즉 캐나다 국립박람회 인데요. 다른 말로 이 축제는 캐나다 산업박람회라고 하기도 합니다. 최신 기술혁신 상품들이 전시되고 북미 최고 예술가들과 배우들이 성대한 공연을 펼치는 캐나다 국가 축제입니다.
저를 비롯한 토론토에 사는 탈북민들도 해마다 가족과 함께 빠지지 않고 보는 박람회이기도 하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놀이기구들과 실내빙상관, 교예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올해 여름에 다시 열리게 되는 캐나다 국립박람회에 150만명이 찾아올 것이라고 캐나다 국영방송은 전했습니다.
캐나다의 축제에 대해 이야기 하다나니 북한의 여름도 자연히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제가 있던 1990년대에는 강냉이 영양단지 전투로 시작된 봄부터 여름에는 모내기 전투, 김매기 전투, 풀베기 전투 등으로 여름을 보내고 그랬는데 최근 북한소식을 들어봐도 이는 거의 변하지 않은 북한의 일상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