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야기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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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이야기 서울의 한 문구점을 찾은 시민이 2021년 달력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남한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새벽인데요, 북한주민 여러분은 12일 금요일 하루에 이어 주말로 이어지는 설명절 맞으시겠죠.

코로나 19 비루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맞는 설인지라 남한이나 북한이나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맞는 올해 설명절은 아닌데요, 그럴수록 가족과 친지들끼리라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명절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북한에서는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지난 연말부터 달력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남한도 그렇고 여기 미국에서도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올해는 예년만큼 그냥 나누어 주는 새해 달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에서는 각양 각색의 달력들이 선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달력이야기로 오늘 문화여행 함께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열린 문화여행의 가이드, 길잡이시죠,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달력도 직접 상점 구매보다 인터넷 구매 늘어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 지난 연말 달력 판매량은 그 이전 해보다 22% 증가했다.

달력 판매량은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3% 늘었다.

다만 가계부 판매량은 달력이나 플래너·스케줄러의 증가 폭에 못 미쳤다. 손으로 쓰는 가계부보다 가계부 컴퓨터나 손전화 등을 통한 응용프로그램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달력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달력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달력 종이 하단에 날짜와 공휴일 정도만 표기해두고 나머지 빈 곳에는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붙일 수 있도록 한 '나만의 달력 만들기' 상품도 인기다.

달력이 새로운 인테리어 소품, 즉 집안 꾸미기 용으로 주목 받아

기존에 달력은 날짜를 확인하고 스케줄을 기록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됐다면 요즘은 책상 위에 올려 두거나 벽에 걸어두는 형태로 인테리어 소품, 즉 집안 장식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른 인테리어 소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날짜를 확인하는 실용적인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에 새해를 맞아 인테리어 변화를 통해 기분 전환을 하려고 하는 집 꾸미기족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달력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포스터처럼 벽면에 붙여 인테리어에 활용 가능한 포스터형 달력, 캐릭터나 명화를 적용한 탁상 캘린더, 매일 찢는 재미가 있는 일력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10x10)에 따르면 달력 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달력 제품군 매출이 전년도 동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벽면에 붙여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포스터/엽서 달력 제품군은 같은 기간 매출이 483% 증가했으며, 자신의 개성에 따라 책상을 꾸미는 ‘데꾸테리어(데스크 꾸미기+인테리어)’에 활용하기 좋은 탁상 달력 제품군도 벽면에 걸어놓는 벽걸이형 달력은 집 꾸미기 트렌드와 맞물려 인테리어 소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춘 포스터와 엽서 형태 달력 선호

포스터•엽서형 달력은 월별로 다른 디자인의 낱장 형태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월마다 방의 분위기를 바꾸고자 할 때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자신만의 개성에 따라 방을 꾸미는 MZ세대들의 특성에 따라 종류와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달력을 한 장씩 떼어 벽에 붙일 수 있어 장식용으로 활용하기 좋다. ‘분위기가 따뜻해져요’ ‘한 켠에 붙여놨더니 힐링되네요’ ‘사진의 너무 예뻐요’ 등의 구매평이 올라오고 있다.

고전풍의 탁상달력은 연령대 상관 없이 사랑 받아

자신의 개성에 따라 책상을 꾸미는 ‘데꾸테리어(데스크 꾸미기+인테리어)’가 유행으로로 자리를 잡으면서 눈길이 가는 독특한 디자인의 개성 있는 제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고급스러운 명화 디자인부터 만화형,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 달력들이 그 예이다. 디즈니 제작 만화, 만화영화 토이스토리, 빨간머리 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탁상욕 달력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실제 집 모양의 디자인이 특징인 제품은 집의 지붕 부분에 월력이 표기돼 날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지붕을 열면 집 안 쪽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고 집 안 부분에 메모지를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코어스컴퍼니의 ‘2021 명화 탁상 달력’은 월력은 물론 조화, 화병, 철제프레임 등을 함께 제공하며 뒷면에 명화가 그려져 있어 인테리어적 효과를 더한 제품이다

하루씩 날짜만 적혀 있는 일력 달력도 인기

숫자만 적혀 있어 그날의 날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하루가 지날 때마다 한 장씩 찢어내는 아날로그적 감성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매일의 날짜가 기록된 일력을 활용해 일기장처럼 사용하거나 스티커처럼 다양한 꾸미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엔 그 날의 추억을 기록하거나 매일 다른 질문을 던지는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일력 달력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하루에 하나씩 365가지의 질문이 함께 구성된 일력 달력이 있는가 하면 매일매일 일력을 보면서 사랑, 꿈, 추억, 감정, 철학 등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고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달력도 있다. 또 매일 영어문장이나 명문장을 하나씩 습득하도록 적어둔 일력 상품도 등장했다.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달력 판매가 예상만큼 크게 줄지는 않아

한 조사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예전만큼 달력의 효용성이 강조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해를 맞아 '달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새해 달력을 장만해야겠다는 생각 든다"가 64.4%로 디지털 시대임에도 직관적으로 날짜를 확인할 수 있고, 빠른 메모가 가능한 종이 달력의 가치가 유효하기 때문에 여전히 새해를 맞이하면서 '달력'을 준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젊은 층일수록 공짜로 얻는 달력보다는 이왕이면 자신의 취향에 맞고, 디자인적이 뛰어난 달력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소 달력을 이용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대중적인 사용에도 불구하고 수기형(종이형) 달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달력 및 일정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연동해서 사용하거나(41.7%), 스마트폰에 탑재된 '달력 앱'을 이용하는(38.6%) 사람들도 많았지만, 직접 손으로 넘기고, 필기할 수 있는 형태의 달력이 여전히 더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20대~40대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달력을 이용하는 비중이 50대보다 높은 편이었다.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 되는 달력도 늘어

소방재난본부가 몸짱소방관 모델을 달력으로 제작·판매한 지 7번째다. 몸짱소방관 달력 모델은 지난해 6월 제9회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선정된 15명의 소방관이 참여했다.

몸짱소방관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은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중증화상환자 치료비로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사례로 지난해 1월 자전거 배터리 폭발로 기도흡입 등의 중증화상을 입은 6세 여자 어린이가 피부이식 등 4차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 있다.

삼성은 취약계층 어린이 보호, 학교 폭력 예방 등에 힘쓰는 비정부단체(NGO) 9곳의 달력 30만개를 사들이기도 했다. 과거에는 자체적으로 달력을 제작해 직원들에게 나눠 주던 삼성이 지난 해 연말에 NGO들의 달력을 대거 사들인 것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함께 높여 나가자는 취지였다

방송 프로그램들도 달력을 팔아 기부하는 사례 많아져

MBC ‘나 혼자 산다’ 측은 지난해 2020년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앞서 2019년 달력 판매 수익 전액도 기부한 바 있다.

‘나 혼자 산다’ 기부금은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퇴소해 자립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의 학업과 자기계발과 네트워킹 지원에 쓰인다. 장학금, 학업 생활 보조비, 단기 어학 연수비 지원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역량 강화를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지지체계 형성도 지원한다

MBC ‘놀면 뭐하니?’ 측도 2021년 탁상 달력과 벽걸이 달력 등 2종을 출시했고 각 월에는 시청자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출연자들의 모습들이 담겨있으며 판매대금 전액을 뜻있는 곳에 기부할 예정이다

’365일 농사달력’을 만든 지자체도 있어

지자체에 따라 월별 농사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눈에 알아보는 365일 농사달력’ 4천500부를 제작해 농업기술센터와 읍·면을 통해 배포해 농업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농사달력에는 시기별 주요 작목 농작업 정보, 병해충 발생시기, 방제요령 등 영농정보와 토양검정, 농업미생물분양, 농기계은행 사전예약 임대 정보 등 농업기술센터 각종 업무가 사진과 함께 수록돼 있다. 또한 달력을 영농일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농업인들의 체계적 영농설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농사를 새로 시작하는 귀농인 및 젊은 농업인에게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한해 제철 식재료와 조리법 등을 담은 음식 달력도 눈길 끌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 등 집콕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져 제철 식재료와 조리법을 담은 음식달력은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21년 12월 달력에는 연말연시 파티에 어울리는 랍스터와 연어와 함께 제철 식재료인 과메기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제철 식재료와 어울리는 시래기 및 포항초, 그리고 디저트로 먹을 수 있는 금실 딸기, 한라봉을 추천하는 등 관련 정보를 풍부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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