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한반도 주변을 떠도는 최신무기들

주성하-탈북자, 동아일보 기자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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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천t)에서 슈퍼호넷이 작전을 마친 뒤 착륙하고 있다.
서해상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천t)에서 슈퍼호넷이 작전을 마친 뒤 착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8월 말에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라는 최전방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여기 남한도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 안쪽인 최전방엔 아무나 보내지 않는데, 제가 속한 일행은 초대를 받았기 때문에 군단장이 베푸는 연회에 참석해서 점심을 먹고 사단장, 연대장과 함께 군사분계선 100m 거리까지 가봤습니다.

화살머리고지에선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올해 4월부터 6·25전쟁 전사자 남북공동유해발굴 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말에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는 도로도 닦았는데, 북한은 올해부터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유해발굴에 합의하면 뭘 좀 줄까 기대했는데, 정작 받은 게 없으니 삐진 겁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국이 식량지원이랑 해주겠다고 하는데,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를 요구하며 버티는 중입니다. 그런데 그건 유엔 제재 위반이라 한국이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그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6.25 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인 화살머리고지에선 유해 발굴이 한창이었습니다. 6.25전쟁 때 가장 치열한 전투는 철원에 있는 산악지대에서 대다수 벌어졌습니다. 북에 잘 알려진 철의 삼각지, 상감령 전투 등을 비롯해 정말 이곳의 크고 작은 산들마다 뺏고 빼앗기는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고, 수십 만 명이 죽었을 겁니다.

그 중에서 화살머리고지는 어쩌면 작은 전투였을 지도 모릅니다. 이곳에선 한국군 250여명, 유엔군 소속 미군과 프랑스군이 100명 정도 전사했고, 중국지원군은 3000여명이 전사했습니다. 이곳에서 불과 3km 떨어진 백마고지에서는 국군 3400명, 중국 지원군 1만 4000여 명이 전사했으니, 부상자 숫자까지 세면 얼마나 많겠습니까?

화살머리고지 현장에 가보니 남쪽 지형은 경사가 가팔라 올라가기 불리했고, 북쪽 지형은 완만한 경사였습니다. 중국이 그런 지형의 유리함을 갖고 싸웠는데 정작 10배나 많은 3000명이 죽었습니다.

그 차이가 어디서 나왔을까요? 바로 화력에서 나왔습니다. 미군은 중공군이 올라오면 포탄을 쉴 새 없이 쐈습니다. 북한이나 중국은 제공권이 없으니 정찰기로 감시하다가 공격하려 모이면 거기에 소이탄과 폭탄 집중 투하했습니다. 중국군은 공격준비하려다 폭격 맞아 몇 천 명씩 죽는 사례가 허다했습니다. 오죽하면 모택동 아들도 죽었겠습니까?

그런데 6.25전쟁 때 이런 화력의 차이는 경제력에서 나온 것입니다. 미군의 포가 당시는 월등히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돈이 많으니 비행기 무진장 찍어내고, 포탄 24시간 쏴도 얼마든지 감당이 되는 겁니다. 화력 격차가 너무 심하니 6.25때 중국군은 미군보다 3배 이상 숫자가 많아도 공격하기 어려웠습니다. 방어만 했죠. 어쩌다 공격하면 몇 배로 죽었습니다.

그런데 7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그 격차가 엄청 더 벌어졌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최강국입니다. 한국에 미군은 2사단만 주둔하고 있는데, 이 2사단이 말이 사단이지, 나름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한국군 1개 군단이 2사단과 싸워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미군의 1개 사단은 한국군 1개 군단 이상의 전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과 한국을 비교하면 저는 한국군 1개 사단은 북한은 1개 군단 이상의 화력과 전투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미군과 한국군의 격차보다 한국군과 북한군의 격차가 훨씬 더 큽니다. 왜냐하면 한국군과 미군은 비슷한 전투 장비를 갖추고 있는데, 북한군은 한국군보다 수십 년 뒤떨어진 장비를 갖추고 있죠.

그러니까 대략 정리하면 이런 겁니다. 미군 1개 사단을 상대하려면 한국군 3개 사단이 필요하고, 북한군은 9개 사단쯤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건 이론이고, 실제는 게임이 안 될 겁니다. 미군 사단은 방어만 하면서 3~4일만 버티면 미국에서 증원군이 옵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들어본 적이 없는 충격적인 사실 하나 밝혀드리겠습니다. 지금 태평양 바다에는 길이가 거의 300미터로 항공모함 크기인 수송선 6척 정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배수량도 6만 톤급, 4만 톤급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배들이 뭐냐면 바로 미국의 ‘사전배치 전단’입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미군 병사들은 즉시 수송기를 타고 24시간 만에 한국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무거운 장비를 배로 싣고 오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이들을 무장시킬 수 있는 장비를 주변 바다에 미리 대기시켰다가 바로 현장에 투입합니다. 배 하나당 미군 1개 여단 3000여명을 무장시킬 차량과 1개월치 전쟁 물자가 실려 있습니다. 미군은 3000명이 탱크, 장갑차, 차량 등 모두 700여대를 씁니다. 4명당 한 대인 셈인데, 그야말로 최첨단 기계화 부대인 셈이죠. 장갑차 하나만 해도 북한군의 낡은 탱크는 10대도 넘게 거뜬히 날려버릴 수 있는 최신형 유도탄들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여단 장비면 한국군 사단보다 화력이 강합니다. 즉 한반도 주변 바다에는 한국군 5~6개 사단을 무장시킬 수 있는 최신 무기들이 떠다니고 있다는 것인데, 이 장비만 투입해도 북한군 전체 화력보다 더 강합니다.

이 배들에 실린 장비 가격을 계산하면 수백 억 달러가 넘을 겁니다. 저는 수백 억 달러 이상 투입해야 1개 전단을 겨우 갖출 수 있는 미군 항공모함 함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공모함은 항공모함대로 들어오고, 이 장비는 장비대로 들어옵니다. 미군은 불과 며칠, 어쩌면 몇 시간을 절약하려고 수십, 수백 억 달러를 씁니다. 이런 경제력은 지금 전 세계에서 미국 아니면 흉내 낼 국가도 없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미군 이야기만 들어도 떠는 겁니다.

이런 미군 앞에서 화력이 보잘것없는 방사포와 미사일을 쏘며 인민들에게 센 척 보이려고 부단히 애쓰는 김정은이 저는 진심으로 불쌍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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