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김정일의 별장 (2)


2007.01.01

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김정일의 별장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북한의 명승지마다 김정일 전용 별장이 널리 퍼져 있다고 전해드리면서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알려진 함경남도 낙원군 여초에 자리잡고 있는 72호 별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경치가 좋기도 이름난 원산별장과 묘향산별장에 대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원산별장은 함경남도 원산시 무남리 바닷가의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별장은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씨가 자신의 수기에서 사진과 함께 처음 공개했는데요, 산책길이 훌륭하고 900m 길이의 승마장과 330m 규모의 롤러 스케이트장, 그리고 사우나 시설과 대형 영화관이 갖춰져 있습니다. 김정일과 측근들은 이곳에서 김정일 전용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낚시도 하고 겨울에는 바다오리 사냥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씨도 자신의 수기에서 원산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의 수기에 따르면 원산별장은 주로 김정일과 그 가족들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곳입니다. 원산별장은 바닷가 백사장에 호텔식 건물과 빌라식 건물 한 동이 각각 지어져 있으며 부지가 넓어서 그 안에서 작은 자동차를 타고 다닐 정도라고 합니다.

이한영씨는 김정일과 그 가족들이 평양에서 원산별장까지 이동할 때는 '홈카' 즉 달리는 이동주택을 사용하는데, 차 안에는 화장실과 식당, 침실에 작을 회의실까지 달려 있습니다. 물론 수행원도 한 두 명 동승하며 별도로 벤츠나 캐딜락같은 승용차도 10여대가 따라간다고 합니다.

김정일의 별장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묘향산별장입니다. 이곳은 묘향산에서도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호랑령에 위치해 있습니다. 1984년 완성된 이 별장은 15만 평의 넓은 부지에 한옥 형태의 대형 건물, 경비와 지원시설 건물 등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화 약 7천만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될 정도로 규모나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묘향산 별장은 김일성 주석이 죽은 곳이어서 그 이후부터는 김정일이 이곳을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정일 별장과 관련해 탈북자 김지은씨는 북한의 지도자들이 철마다 별장에 머무는 것을 보며 그것이 지도자의 특권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남한 주민들이 철마다 가족과 함께 명승지에 머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그것이 북한 주민들만 누리지 못하고 있는 권리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은: 김정일이 겨울에는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더우니까, 더울 때는 바닷가에서 머물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가서 머물고 그렇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한 바퀴 일 년 동안 순회를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한다는 것, 일반 사람들도 알고 있어요. 저는 처음에 한국에 와서 여름에 휴가 간다고 해서 어떻게 온 국민이 여름에 휴가를 가나.. 그래서 내가 회사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나는 휴가 안 간다고 그랬더니, 어떻게 여름에 휴가를 안가냐고, 휴가는 가야 한다고 해서 진짜 놀랐습니다.

한편, 묘향산별장은 지리적으로는 평안북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곳의 주소는 평양시로 되어 있어서, 이곳 주민들에 대한 모든 물자 배급은 평양시처럼 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일성이 죽은 후부터는 이 지역이 다시 평안북도에 속하게 되었고 주민들의 형편도 여느 농촌마을의 생활형편과 같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얘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도 김정일의 별장에 대한 얘기, 계속 해드리겠습니다.

워싱턴-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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