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 76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호국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5일 경기도에서 열린 한국전쟁 제76주년 기념식.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국민을 대표해 유공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조국의 명운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가며 전장을 누빈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으로 일구어진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76년 전 대한민국의 운명은 풍전등화의 위기였다”며 “우리에게는 조국을 지키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있었다”면서 “정규군은 물론 학생들도 펜 대신 총을 든 학도병이 됐고, 총 한 번 쏴본 적 없는 평범한 이들도 나라와 가족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빗발치는 총탄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영웅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국가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자유와 번영, 평화의 오늘을 누리고 살아가는 후손들의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특별한 희생과 헌신에는 특별한 보상과 마땅한 예우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라며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이 개인의 자부심에 그치지 않고 더욱 명예롭고 안정된 삶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한국전쟁 당시 탁월한 전과를 올렸지만 오랜 세월 그 공을 미처 인정받지 못했던 비정규군 공로자 세 분을 새로이 포상했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합당한 명예를 되찾은 참전용사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 대한민국이 지금 누리는 이 자유와 평화의 토대에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동방의 작은 나라를 위해 기꺼이 청춘과 생명을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이 서려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76년 전 참호 속에서 피로 맺은 우리의 연대는 오늘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굳건한 동반자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전쟁의 상흔을 딛고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그 은혜를 전 세계에 되갚을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유엔 참전용사들의 한국방문 요청을 비롯한 보훈 외교를 더욱 확대해 참호 속에서 싹튼 연대의 정신이 미래 세대에도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강력한 국방력으로 국민과 영토를 지키고 전쟁이 일어날 걱정도, 싸울 필요도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며 “그것이 목숨과 청춘을 바치며 이 나라를 지킨 영웅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보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창호 한국 국가인권위워장은 전쟁 중 납북된 군인과 민간인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실질적인 피해구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전시납북자와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는 단순히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중대한 인권문제이자 국제인도법 위반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령화를 고려할 때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제사회가 피해자들의 생사 확인과 소재 파악, 가족 상봉 및 조속한 송환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군포로가족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생존 한국군 포로 96살 이선우 씨와 95살 이대봉 씨를 초청한 가운데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기념예배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두 국군포로에겐 감사패와 꽃다발, 기념품과 함께 금일봉이 전달됐습니다.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의 말입니다.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어르신들이 자신들은 오래 살아서 이런 감사패라도 받으니 한국전쟁을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 됐는데, 이런 것을 못 받아본 전우들을 생각하니 목이 맨다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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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북한은 위협이자 동포”
이런 가운데 한성숙 한국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을 가리켜 위협이자 동포인 이중적인 상황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성숙 한국 국무총리 후보자: 북한은 위협이기도 하고 동포이기도 한 굉장히 이중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관계를 잘 맺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후보자는 ‘한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곳은 다 한국의 적”이라며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이어 “전쟁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도대체 무엇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