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났습니다. 장관들은 북한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만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대응을 포함해 대북정책과 관련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정세 평가를 공유한 3국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화와 외교를 통한 역내 평화·안정 유지 노력을 이어 나가자는 데도 공감했습니다.
이어 동북아시아와 중동 등 지역 및 세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회의와 관련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한미일 3국의 관여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모테기 외무상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정부의 일관된 지원에 사의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장관들은 중국이 태평양을 향해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6일 해군 전략핵잠수함 1척이 태평양 공해 해역에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전략미사일’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 SLBM 시험 발사를 비판하며 “미국이 핵확산 방지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급속하고 불투명한 핵무기 증강이 해당 지역과 전 세계에 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다”며 추진 중인 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 등 이른바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속도감 있게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한미일 외교장관이 회의에서 “힘이나 위압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포함해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세 나라가 긴밀히 협력할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며 “대만 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 북한의 러시아 지원으로 유럽의 노력이 상쇄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뤼터 총장도 회의 기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나토 회원국 국민 10억 명을 “러시아의 위협, 중국의 대규모 군비 증강, 러시아·중국·북한·이란 간 협력”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동맹의 목표라며 북중러 밀착을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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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크라에 1억 달러 규모 지원...살상무기 제외”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 규모의 포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의 말입니다.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 우크라이나에 대한 1억 달러 규모의 포괄적인 지원 약속을 통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튀르키예 현지에서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일정 참석 성과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은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로 우크라이나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한국의 기여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위 실장은 “하루빨리 참혹한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일상 회복을 위해 한국은 세계 책임 강국으로서 국제 사회와 함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다만 간접적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측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한국의 입장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며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그 외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지원 내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검토하겠지만, 살상무기는 제외하고 다른 영역에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