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73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이 인도·태평양 평화와 안정의 기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73주년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지만, 미국과 한국은 공동의 희생으로 단련되고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굳건한 동맹 하에 단합돼 있다”고 현지 시간 27일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유대는 인도·태평양 전역에 걸친 평화와 안정의 기둥이며 세계평화에 위협이 되는 악과 억압하는 세력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는, 아시아의 동맹에 대한 엄숙한 약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는 자유 시민의 맹렬한 적이며 미국 행정부는 이런 위협에 흔들림 없는 힘으로 맞서 미국 안팎의 자유를 수호하고 자유가 전 세계의 폭정에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미군의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서는 “비교 불가능한 힘과 불굴의 결의로 미국은 공산주의가 자유세계를 장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무기를 들었고, 이 숭고한 목적은 승리 속에 달성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과정에서 미군이 치른 희생을 상세히 전하면서 “한국전쟁 기념비에 새겨진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신성한 진리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메시지에 포함됐던 비핵화와 미국 인질 석방,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을 위한 대북 압박 및 제재 관련 내용은 이번엔 빠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첫해인 지난 2017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64주년을 기념해 이날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했습니다.
브라질을 방문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26일 현지에서 화상으로 개최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념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지난 26일): 오늘은 제73주년 정전협정 체결일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입니다. 70여년 전 작고 힘없는 나라였던 우리 대한민국은 해외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헌신 그리고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빚어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도움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고 자평했습니다.
관련기사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협정이 “지난 73년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틀을 제공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자유와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함께 희생한 유엔군사령부 소속 22개국을 기린다”며 “이들 참전용사는 어제의 전장과 오늘 우리가 지키고 있는 평화를 이어주는 살아 있는 가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의 유산은 정전협정을 유지하기 위해선 확고한 헌신과 흔들림 없는 경계, 신뢰할 수 있는 대비태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면서 “준비태세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클 디솜브레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이날 열린 정전협정 기념행사에서, 체결일을 가리켜 “적대행위 종식뿐 아니라 함께 치른 희생으로 지켜진 지속적인 한미동맹의 탄생이기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솜브레 차관보는 “양국은 함께 공산주의에 맞서고 한반도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한국군의 희생은 자유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어 “오늘날 우리의 임무는 다시 전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나란히 맞설 준비가 돼 있도록 하고 번영과 안보, 평화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미한국대사관을 대표해 기념식에 참석한 윤형진 한국 육군 준장은 “전투의 시련 속에 구축된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며 “그저 전략적 협력관계가 아닌 피와 공동 가치로 맺어진, 깨뜨릴 수 없는 형제애”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서명으로 중단됐습니다.
군사분계선(MDL)과 그로부터 남북으로 2km씩 떨어진 비무장지대(DMZ) 등 정전협정 당시 합의한 체제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 날을 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국 유엔 참전국의 공헌을 기리는 법정기념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북한은 이 날을 미국에 맞서 싸워 이겼다며 국가 명절인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