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월드컵 축구팀 후원업체 돌연 교체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05.27
jung_dae_se-305.jpg 26일 오스트리아 알타흐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열린 북한과 그리스의 평가전에서의 정대세 선수(왼쪽)와 2009년 6월 평양 양각도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이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경기에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북한의 축구대표팀을 후원하던 중국의 스포츠용품 회사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본선에서 후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다른 회사의 상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6일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 북한의 축구 대표팀은 이날 새로운 상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습니다.

붉은 바탕에 흰색 줄이 그려진 유니폼의 왼쪽 가슴에는 북한의 인공기가 있고 오른쪽 가슴에는 참매(goshawk)를 상징하는 그림, 그 밑에는 ‘Astore’란 상표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 선수들의 바지에도 같은 이름의 상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이전 평가전 때만 해도 오랫동안 공식 후원업체인 중국 '차이나 홍싱 스포츠(China Hongxing Sports Limited)' 사의 'Erke'란 공식 상표를 달고 뛰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대표팀은 더 이상 '차이나 홍싱 스포츠' 사의 후원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차이나 홍싱 스포츠' 사의 제프리 리 공보 담당관은 북한 대표팀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자사의 상표('Erke')가 있는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공식 확인했습니다. (Concerning the DPRK soccer team, up till now I haven't got any confirmation that they will be wearing ours in the upcoming world cup in S. Africa.)

또 '차이나 홍싱 스포츠'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남아공 월드컵까지 북한팀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치에 관한 어떤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대표팀이 입은 유니폼의 회사인 '아스토레'는 스페인 내 최고의 스포츠용품 회사로 2006년에 한국에도 첫선을 보이면서 한국의 프로 축구구단인 '전남 드래곤즈', '제주 유나이티드'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스토레'사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북한식 표현인 '조선말 읽기'란 항목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아스토레'사가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을 정식으로 후원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 대표팀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회사인 'LEGEA'의 상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계획이라고 27일 전했습니다. 'LEGEA' 사는 보스니아 축구대표팀과 이탈리아 내 프로축구단의 공식 후원업체로 지난 2월 초 북한과 후원계약을 체결했으며 유니폼과 양말 등 스포츠용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그리스와 평가전에 출전한 북한 선수 중 일부는 '아스테로'외에 'LEGEA'상표가 그려진 양말을 신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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