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CNN 텔레비전방송은, 13일 저녁 북한 내 공개처형 장면과 비참한 인권현실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방송은 북한을 지구상의 유일한 스탈린 체제이자 가장 폐쇄적인 국가라고 소개했습니다.

CNN방송은 일요일인 13일 저녁 8시 약 1시간 분량의 방송을 통해 올해 초 북한 내부에서 일어난 공개처형 모습과 정치범들을 수용하고 있는 수용소의 모습을 미국 시청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CNN은 이 방송에서 북한을 지구상에서 유일한 스탈린 체제 국가라고 소개하면서, 탈북자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한 북한 남성을 북한 보위부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하는 모습을 방송했습니다.
이 방송은 또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한 북한 주민이 회손 시키는 장면도 공개해, 북한 내부에서 반체제 운동이 확산되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기아에 허덕여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꽃 제비들의 모습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구호식량이 장터에서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는 장면도 공개했습니다.
CNN방송은 또 이 영상물을 반출한 탈북자를 소개해면서 만약 북한 당국에게 붙잡힐 경우, 생명에 위협을 받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는 미국이나 유엔 등 어디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이날 공개된 장면들은 북한 내부에서 공개처형과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며 이와 함께 반체제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경제적 붕괴 직전인 북한은 지난 1990대 기아로 인해 북한주민 2백만 명이상이 사망했다고 미국은 밝혔으나, 김정일은 북한내부에 기아사태가 있었음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일은 또 북한주민들을 외부세계와 차단시키고 자신들이 지상낙원에서 살고 있도록 믿게 함으로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북한주민들을 외부세계와 차단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정일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카메라와 무선전화 등 최신 기술을 동원해 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외부에 알리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움직임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된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이 방송물을 연출한 CNN의 세라 맥도날드 씨는 CNN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를 통해 강제 수용소를 찍은 화면에 나온 탈북자를 직접 만나 회견했다고 전하고, 그렇지만 그 내용은 너무나도 끔찍했기 때문에 방송에 내보내질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 중 95%이상이 죽어 나간다고 말하고, 북한 당국이 원하는 것은 강제수용소 내에 있는 수감자 모두가 죽어 나가는 것이며, 그나마도 수감자들이 쉽게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다고 이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