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방도시에 사는 주민은 당국이 평양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평양만 발전하는 데 대해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4년을 맞아 함경북도, 양강도, 평안북도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양과 달리 지방도시는 오히려 악화했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에 거주하는 남성과 대화 내용입니다.
- 북한 언론에서는 김정은이 인민을 위해 건설도 많이 하고 배려도 많다고 선전하고 있지 않나?
[함경북도 주민] 그건 평양 사람만 돌봐주는 것이지 지방 사람은 관심도 없다. 솔직히 달러만 쓰는 평양사람과 지방 사람은 많이 다르다. 평양이나 외국인에게 보이는 것은 번쩍이고 북적대지만, 실제 파헤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세상이다.
지방도시의 주민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4년간 평양만 살피며 집중적으로 투자해 평양만 번쩍이고 화려하게 만드는 데만 주력했지 평양 이외 지방도시의 생활은 나빠졌다는 겁니다. 특히 전기, 수도, 교통 등 지방도시의 사회 기반시설이 평양과 달리 전혀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도 북한 주민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평양과 지방도시의 격차인데, '김정은이 평양만 보고 있다', '지방도시는 무시당하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지난 4년간 지방도시에서 전기․수도․교통 등 사회 인프라가 나빠졌다는 말이 대부분이거든요. "평양만 살리고 지방도시는 소외됐다"는 평가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또 이시마루 대표는 지방도시의 주민이 여전히 현금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생활도 개선된 것이 없어 보인다며 평양과 지방도시 간, 또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과 일반 주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시마루 대표는 평양에 높은 건물과 차량이 많아지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평양 시민이 증가하는 등 눈에 보이는 변화가 분명히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단순히 이것만으로는 북한을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Ishimaru Jiro] 물론 평양에 차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그런 면에서 눈에 보이는 변화라 할 수 있죠. 하지만 경제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단순히 차가 많아졌다는 것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평양의 생활 수준이 얼마나 좋아졌는가를 판단할 때 그에 맞는 경제 지표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경제지표나 정보가 정말 부족한 상황에서 '좋아졌다', '나빠졌다'라는 평가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평양에서도 중심구역을 제외한 외곽지역의 주민은 빈부의 격차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평양 시민 사이에서도 전기․수도 등 사회 기반시설과 현금 수입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평양의 발전상황을 정확히 평가하려면 정확한 자료와 정보가 필요하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