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당국, 개성 월북 탈북민을 체제선전에 이용

서울-김세원 xallsl@rfa.org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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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esong_choi.jpg 사진은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탈북민이 월북한 개성시의 비상방역사업을 긴급 점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 북한당국이 지난 7월19일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이 신형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받아 원하는 직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세원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일 “지난 7월 19일 개성으로 귀향한 도주(탈북)자가 신형코로나비루스에 감염이 안된 것으로 확정됐다는 중앙의 통보문과 지시문이 지난 8월25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와 사법기관들에 하달 되었다”면서 “중앙의 통보문에는 개성으로 귀향한 도주자는 신형코로나비루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적시되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이 같은 통보문과 지시문은 각 지방의 당위원회들과 사법기관에 동시에 하달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 중앙의 지시문에 따르면 당중앙위원회에서는 적들의 꼬임에 넘어 갔다가 조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결정됐다”면서 “이번 결정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의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주어야 한다는 최고 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국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에게서 신형코로나비루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부분, 모든 단위들에서 신형코로나 감염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신형코로나비루스 방역에 각성을 더욱 높여 한 명도 신형코로나비루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만반의 방역태세를 갖출 데 대한 지시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에서는 도주(자)가 처음 개성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나라를 배신하고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 의심자로 나라(북한)를 혼란에 빠뜨린 반역자로 매도했다”면서 “이제 와서 그를 최고존엄의 크나큰 아량과 위대성을 찬양하는 체제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일 “지난 8월 27일 혜산시에서 귀향(월북)한 도주자 관련 주민강연회가 진행됐다”면서 “강연회에서는 지난 7월 19일 개성으로 돌아온 도주(탈북)자가 신형코로나에 감염이 안된 것으로 당국이 확정 지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연회에서는 지난 7월 19일 개성으로 월북한 도주(탈북)자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자도 간첩도 아닌 것으로 당국이 확정지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면서 “강연자는 도주(탈북)자가 개성으로 귀향한 후 개성시에서 격리생활을 하면서 국가보위성의 면밀한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간첩혐의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연자는 썩고 병든 자본주의의 쓴맛을 보고 자기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그를 왜 죽이겠는가”라면서 “원수님의 관대정책에 의해서 그의 잘못을 따지지 말고 그가 원하는 위치에서 일하도록 뜨거운 사랑과 배려를 베풀어 주었다고 연설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이 도주자 월북사건을 계기로 그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 의심자로 몰아붙이면서 개성시와 국경을 완전봉쇄하는 데 그를 활용했다”면서 “때문에 그의 존재를 국제사회와 주민들이 다 아는 조건에서 당국이 그를 처벌하기보다는 체제선전에 활용하기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러나 풍요로운 자본주의 맛을 본 그를 당국이 언제까지 그냥 놔둘리는 만무하다”면서 ”도주(탈북)자를 언제까지 체제선전에 활용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국제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그를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정권이 탈북자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이 개성 월북 탈북자가 체제 선전을 위해 활용되겠지만 외부 세계가 이를 잊을 때쯤 그도 처벌 받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윈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0일 현재 북한에서 총 2천 767명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북한 보건성의 통보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다만 북한당국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던 개성 월북 탈북민에 대해서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인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북한 당국은 개성월북 탈북민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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