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우 전쟁 ‘포병무력’ 강화 강조

0:00 / 0:00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간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군사중시 기풍 확립을 요구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포병무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주체적 포병무력의 강화발전에 쌓아올리신 불멸의 업적에 대하여'라는 간부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7일 "요즘 당국이 간부 강연을 통해 국방중시, 군사중시 사상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특히 군무력의 일종인 포병무력의 강화 발전에 대한 내용을 주입시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상순에 진행된 간부 대상 강연에서 우리(북한) 포병무력을 인민군대의 제1병종, 세계 최강의 병종으로 강화 발전시킨 총비서(김정은)의 업적을 크게 선전했다"면서 "현대전이 포병전인 근거는 러시아(로씨야)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알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연 내용은) 3년 동안의 로씨야-우크라이나 전쟁은 각종 포무기의 대결전이었다"면서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 군에 비해 절대적 우세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요인은 로씨야가 더 많은 현대적인 포무기와 특히 포탄 발사량이 많은 데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강연에서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소식통은"이에 일부 간부들은 군부가 아닌 사회를 대상으로 포병무력 관련 강연을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냐며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심각한 생계난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당국이 조국수호정신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인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2075d7f9-37a0-46d8-9d0e-213921d3d5b1 (1).jpeg
북한이 지난해 10월 12일 국경선 부근의 포병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란 지시를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관련 기사>

한국, 나토서 "북한의 러시아 지원은 국제사회에 큰 위협"

휴먼라이츠워치 "북, 병력 파견해 러 전쟁범죄 관여"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8일 "최근 당국이 강연을 통해 로씨야 전쟁상황을 유리하게 전하고 있다"면서 "로씨야 전쟁을 통해 국방중시, 군사중시 사상을 주입시키려는 의도"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로씨야군은 한달에 평균 30만발정도, 하루에 1만발 정도의 포탄을 쏘고 있다"며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포탄이 모자라 어떤 때에는 하루에 포 1문당 1발정도 밖에 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아-로씨야 전쟁을 통해 군사중시의 사상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포병을 군 화력 타격의 기본 역량, 제 1병종으로 내세워 더 많은 포와 포탄을 만들려는 의도를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강연에 대해"당에서'포병으로 진격로를 열고 포병으로 적을 압승하며 전승의 축포도 쏘자는 것이 총비서의 포병철학, 포병중시 사상의 핵'이라고 주장했다"면서 "로씨야 대표단도 조선의 무장장비가 있으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승리를 이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끝으로 강연은 '간부들은 주체적 포병무력의 강화발전에 쌓아올린 총비서의 불멸의 령군업적을 체득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필승의 신심으로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진군에서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가자고 독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