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북한당국이 15만 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처형을 실시했다고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이 전했습니다. 식량난에 따른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은 북한 평안남도 순천시의 한 경기장에서 지난 5일 15만 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공개처형이 진행됐다고 22일 소식지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좋은 벗들은 순천시의 돌 가공공장 지배인이 예심을 받고 공개처형 됐고 주요 죄목은 6.25 전쟁 당시 아버지가 치안대장을 했던 사실과 자신의 이력을 기만하고 애국자로 가장했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공장 지배인이 자신의 개인 돈을 들여 돌 가공 공장을 만들고 자신의 아들과 딸을 지배인으로 고용한 점과 공장 지하실에 전화기를 설치하고 이를 이용해 외국과 국제전화를 장기간 해 온 점 등이 죄목으로 나열됐다고 좋은 벗들은 주장했습니다.
좋은 벗들은 이번 사건으로 국가보위사령부 부장급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시당 책임비서와 중앙당 부장 비서급들이 해임됐다고 전하면서 처형된 지배인에게서 돈을 받은 중앙당 간부들이 많아 관련자들이 긴장된 상태에서 사건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벗들 관계자는 북한당국이 식량난이 심한 가운데 주민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본보기 차원에서 많은 주민들을 소집해 공개처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개처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