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돼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던 북한 회령 에서의 공개 처형 동영상이 18일 남한 국회에서 처음으로 상영 됐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여야 의원들이 북한 인권문제 심각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야당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18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의 김문수 의원은 지난3월 1일과 2일에 북한함경북도 회령에서 있었던 공개처형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상영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북한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들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참혹하게 공개 처형된 장면이 전 세계에 다 방영이 되었는데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방영이 제대로 안되고 충분히 보도도 되지 않고 일반 우리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국민의 대표로서 북한에서 총살당한 사람들도 우리국민이니까 그분의 대표자로서 마땅히 그 분들의 죽음이 알려지게 해야 된다는 취지에서 방영이 되었습니다.
국회 회의석상에서 북한의 공개처형 동영상이 상영된 것은 처음으로 여러 위원들과 관련자들이 참석해 동영상을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김문수: 통일외교통상위원 15명이 보고 통일부 정동영 장관과 주요 간부들 30여명 등 50명이상이 같이 보았습니다.
이 동영상 상영 후 의원들의 반응은 여당과 야당이 달랐지만 충분히 검증이 안 되어 조작 여부에 문제를 제기했던 의원들도 거짓으로는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김 의원이 강조 했습니다.
김문수: 의원들은 개인적으로 본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처음 본 사람들도 역시 사실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진위여부에 대해 알 수 없지 않느냐고 했지만 사실 동영상 안에 몇 월 며칠, 몇 조 위반으로 누구누구를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있어 그 자체가 거짓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본 분들은 이 자체가 모두 사실이라고 보지 조작이나 거짓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통일부 정동영 장관도 북한인권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를 표명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국회 안에서 상영됨으로서 북한당국 측으로부터 여러 가지 시비가 걸려오면 어떻게 하나 해서 반대를 했는데 그런 면에서는 일단 하나의 상황을 돌파했다고 봅니다.
김 의원은 동영상은 일본으로부터 직접 구입한 것으로 인터넷에 올라 있는 것보다 질은 좀 낫다며 3월 1일과 2일에 있었던 공개처형의 중요장면만 10분 상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3월 1일자는 수천 명의 군중을 모아놓고 특히 어린아이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장면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바로 판사가 판결문을 읽고 있는 도중에 처형을 위한 기둥이 뒤에 세워집니다. 그래서 판결은 형식이고 처형자체는 이미 예정되어 있는, 처형을 여러 사람 앞에서 함으로서 판결이 하나의 형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자체 법을 따라 법 집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동영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문수: 이 판결문에서 말하고 있는 북한 형법 290조 유괴죄, 233조 비법국경출입 죄, 216조 아편재배, 104조 외국화폐 매매 죄, 이런 4가지를 판결사유로 그 판사가 선언하는데 이 어느 법 조항에도 사형규정은 없습니다. 최고형이 무기 노동교화 형에 지나지 않는데도 사형을 시키고 그것도 공개 총살을 시키는 장면자체는 너무나 법하고 이 사람들이 실제 실행하는 것 하고 맞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은 공개처형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에게 공갈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든지 처형 이후 시신을 수습 하는 장면에서도 인권이 그대로 유린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죄수들이 와서 처형되는 장면을 무릎을 꿇고 보게 하는 장면, 공갈협박 수단으로서 공개처형을 이용하는 점을 볼 수 있었고 2일 처형 장면에서는 처형된 시신을 포대에 담는데 시신을 발로 쑤셔 담는 장면들이 그대로 다 나와 있고 또 처형하기 전에도 검은 천막을 치고 거기서 두들겨 패 입에 돌을 집어넣고 끈으로 묶어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한다든지 그 장면을 본 주민들이 정말 어떤 협박을 당하는지 생생하게 다 볼 수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동영상에서는 특히 탈북자들을 도운 혐의의 사형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자의 판결문을 그대로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최고인민위원의 말이 ‘우리나라의 조성된 정신은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고 제국주의 사상문화의 침투를 막고 불법월경을 비롯한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법적투쟁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그대로 들립니다. 이 내용자체가 전부 탈북자들을 막고 자기들의 흔들리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내용들이 판결문 안에 다 나와 있습니다.
한편 이날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시작하기에 앞서 동영상 상영을 두고 여야 위원들은 ‘보자, 볼 수 없다’ 로 설전을 벌였다고 김문수 의원이 전했습니다.
김문수: 열린우리당 측은 모두 나서서 이런 것을 왜 상영을 하려고 하느냐, 상영을 하려면 회의 말미에 비공개적으로 하자고 해서 저희는 왜 이것을 비공개로 하느냐, 북한이지만 대한민국 안에서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이런 무자비한 공개총살을 하는 것을 우리나라 국회가 공개로 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 또 혹시 이것이 거짓 테이프면 어떻게 하느냐 이런 이야기를 해서 거짓인지 아닌지를 검증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바로 진실을 밝히고 북한 주민의 참상을 막기 위한 국회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해서 서로 다투다가 마침내 상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여야는 동영상 상영을 두고 한 시간 이상 공방을 벌이다 결국 김문수 의원의 질의 시간에 공개처형 동영상을 상영한 것이라고 김 의원이 전했습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