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세계에서 인신매매가 극심한 나라들을 3등급으로 지정했는데 여기에 속하는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오만, 파푸아뉴기니, 카다르,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쿠바, 이란, 알제리, 미얀마, 몰도바 등 모두 11개국입니다. 북한은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악 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은 강제노동과 매춘을 위한 인신매매 인력을 제공하는 국가가 되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인신매매는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넘어간 북한 여성과 소녀들입니다.
중국에 들어온 북한 여성들은 중국인이나 조선족들에게 첩으로 팔려가거나 매춘업소에서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는데 비정부기구(NGO)들은 북한인 수만명이 현재 중국에서 불법적인 신분으로 살고 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성노예로 팔린 한 여성 탈북자의 기구한 삶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올해 19세 된 S씨입니다.
만성적인 북한의 식량난 탓에 영양부족에 시달려 키가 152cm도 채 안되는 이 여인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성적 착취의 악몽뿐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노동의 대가로 매일 1.4달러(약1,430원)를 주겠다는 중국인 고용주의 약속을 믿고 북한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처음부터 고용주는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 여인은 몇 달 동안 이리저리 팔려 다녔고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한의 한 목사 도움으로 탈출할 수 있었지만 3년 뒤 북한으로 송환되었습니다. 6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친 그는 또다시 중국으로 탈출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인신매매 조직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이들로부터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한 후 탈출하여 지금은 중국 오지에 숨어살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고대 노예시대에나 있었던 인신매매가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여성들을 인신매매 수렁으로 몰아 넌 책임은 말할 것도 없이 북한당국입니다. 먹을 것을 주지 않으니 탈북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데 이들이 붙들려 강제 송환될 경우 이번에는 반역자로 몰아 가혹한 처벌까지 하고 있으니 이걸 어찌 국가라고 하겠습니까. 북한당국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국민 보호는 못할망정 송환 여성들에 대한 처벌은 중지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지정에서 해제된다 하더라도 그 본질은 숨기지 못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