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세계기독연대 (CSW)'는 오는 28일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한주민 손 정남씨의 사형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입니다.

북한은 영국과의 수교이후 2년 반 만인 지난 2003년에 영국런던의 주택가인 일링 (Ealing)지역에 대사관을 열었습니다. 일링지역은 시내에서 전철로 40분가량 떨어진 주택가입니다. 외교공관들은 거의 모두 시내 중심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평범하고 평화로운 동네가 오는 28일 정오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일련의 시위대 행사로 소란스러워질 예정입니다. 북한 대사관 앞에서 인권단체들이 “손정남 처형을 중단하라” “인권을 존중하라”라는 구호와 함께 북한 인권에 대한 연설, 노래, 기도, 시낭송을 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위행사를 주최하는 세계기독연대 (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의 엘리자베스 바사 (Elizabeth Batha) 국제담당 변호사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당국이 손 정남씨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사형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가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Elizabeth Batha: We want to demonstrate to the NOrth Korean authorities that this is not acceptable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s gravely concerned.
바사 변호사는 탈북한 이후 중국에서 교회를 다니며 기독교인이 된 손씨가 북한의 형사법을 어긴 것이라고 보지 않으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공정한 재판도 없이 고문을 받고 사형언도를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당국은 조속히 손씨의 사형집행을 중단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lizabeth Batha: We believe strongly that Mr. Son Jong Nam should not be executed and that he has not breached any legitimate criminal law, and that he hasn't had a fair trial and that he has been tortured...
한편, 지난 1997년 손 씨와 함께 탈북해, 남한 행에 성공한 남동생 손정훈씨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모진 고문을 당했던 형이 최근 사형판결을 받아 이같이 공개구명적으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손정훈: (형이) 탈북해서 3년 동안 한국인 목사님한테 기독교를 전도 받아서 3년 동안 중국에서 신학공부를 했습니다. 이북에 복음을 전파하는데 자기가 사명감을 가지고 하겠다, 그래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에 한 사람의 밀고로 중국공안당국에 잡혀서 북으로 송환됐고, 송환될 당시 중국 공안국에서 북한 선교를 목적으로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했다는 자료를 북한 보위부에 넘겨주었어요.
정남씨는 이후 가까스로 풀려나왔다가 지난해 5월 정훈씨를 중국에서 만나 북한소식을 전했다는 이유로 현재 평양 국가안전보위부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형이 확정돼 이달 중으로 형이 집행될 것으로 알려지자 남한 북한인권단체들이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워싱턴-장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