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국회의원, 북한산 추정 위폐 공개


2006.02.23

북한의 달러 위조지폐 제조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달러 위조지폐가 남한 국회에서 공개됐습니다. 남한의 야당인 한나라당의 김문수 의원은 23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른바 ‘수퍼노트’로 알려진 위폐의 실물을 공개하고 북한 정권이 위폐제조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야당 한나라당의 김문수 의원은 중국 단둥에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기관원으로부터 미화 70달러를 주고 구입했다는 초정밀 위조 달러인 ‘수퍼노트’의 실물을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처럼 위폐가 북한 정권의 주도하에 제조되고 있는데 남한 정부는 북한을 감싸고 변호하고 있다면서, 남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김문수: 2003년 수퍼노트를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한 개인일 수 없고 특히 북한에서 개인이 이렇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또 한나라당의 김재원 의원은 평양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방 공급소’라는 공장에서 위조 달러를 제조하고 있다는 증언을 북한 고위급 출신 탈북자로부터 들었다면서 그 건물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김 의원은 평성시 ‘평양 상표 인쇄소’에서도 위조달러가 제조되고 있으며, 이 위폐들은 광명성 무역 회사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세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해찬 총리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 위폐문제에 대해 한미 간의 긴밀한 정보 교류와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에도 이 같은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여당 열린 우리당의 선병렬, 안영근 의원 등은 북한 위폐의 실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거나 남한 정부를 질타하지 말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미국이 북한 위폐문제를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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