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 베이징서 회동
2006.01.20
미국의 대북 금융제제가 6자회담의 걸림돌로 떠오른 가운데 북한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미국과의 접촉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금융제재가 6자회담과 상관없는 문제라며 북한이 회담에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인 1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중국 베이징에서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양자접촉이 아니라 중국도 참여하는 3자 회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 만남이 중국측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라이스 국무장관과 백악관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에 따르면, 김 부상은 베이징 회동에서 힐 차관보에게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제기했으나, 힐 차관보는 이 문제와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은 별개라고 못 박았습니다.
McCormack: Assistant Secretary Hill made clear again that these issues are separate.
힐 차관보는 미국에 영향을 주는 불법행위들에 대해서는 마약거래나 돈세탁 혹은 화폐위조를 막론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계속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맥코맥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미국은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을 다시 열어서 지난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을 실행에 옮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조속한 시일 안에 회담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가 이점 역시 북측에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측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맥코맥 대변인은 아직 6자회담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북측에서 어떤 신호를 보내와도 무게를 두지 않겠다고 맥코맥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김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