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배운다 <탈북 대학생의 통일 영어 캠프 >

남북한의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외국인이 한 데 모여 민주주의와 통일 후 한국을 얘기하는 2박 3일의 나들이를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후원으로 지난 26일~28일까지 진행된 이 행사는 전 과정이 영어로 꾸며졌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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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민간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가 개최한 지구촌 영어 교실 행사(Global English Camp).
남한의 민간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가 개최한 지구촌 영어 교실 행사(Global English Camp).
사진제공-성통만사
이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민간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즉 성통만사가 지구촌 영어 교실 행사(Global English Camp)를 열었습니다. 대상자는 남한에 사는 탈북 청소년과 대학생으로, 행사를 돕기 위해 남한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미국인과 독일인이 강사로 함께했습니다. 행사를 계획했던 안승우 씨입니다.

안승우: 주된 내용은 민주주의 였습니다. 미국 대사관에서 민주주의 역사와 중요성을 강연했고, 독일의 한스 자이델 재단에선 통일 후 독일에서 민주주의 변화와 어려움 등을 들려줬습니다. 이런 강연을 통해서 한국이 통일된 후 어떤 교훈이 될 수 있을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영어에 관심이 있고 탈북자 역시 관심이 크기 때문에 영어 캠프 즉 영어로 진행되는 나들이를 통해 남북한 대학생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후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를 얘기해보자는 의도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주최 측은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있었던 모임은 행사장으로 이용된 숙소의 주인마저 감동시키는 성과까지 내면서 흐뭇함과 인간미가 넘치는 분위기에서 치러졌습니다.

안승우: 이번에 좋았던 것이 주인아주머니도 남북한의 대학생과 외국인이 모여서 서로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서 음식도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것처럼 준비해 주셔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총 60여 명. 이중 탈북자는 20명, 나머지는 행사를 돕는 남한 대학생 봉사자와 단체 관계자 그리고 외국인 8명입니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의 투표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성통만사)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의 투표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성통만사) 사진제공-성통만사


탈북 대학생은 행사 기간에 민주주의를 경험하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는 모의 선거를 치릅니다. 이를 위해 참여자는 6개 조로 나눴고 정당과 똑같이 대통령 입후보자를 선출하고 유세를 합니다. 그리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하는 조도 만들었습니다.

안승우: 언론 조가 있어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기 위해 각 4개의 작은 조를 돌아다니면서 취재하고 뉴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조는 선거관리위원회였습니다. 이 조는 선거의 전 과정을 감독하고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대통령이 선출되고 취임식에서 연설문 낭독을 하는데 그 문안을 담당했습니다.


처음에는 말이 잘 안 통하는 영어로 행사가 진행이 돼서 수줍어하던 탈북 학생들이 나중에는 모의 선거 과정에 몰입하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선거철이 되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입후보자들이 격의 없이 주택가 또는 시장 골목을 돌면서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기 때문에 ‘선거는 시민의 축제다’라고들 표현하는데 바로 그런 기분을 탈북 학생들이 맛볼 수 있었던 겁니다.

모의 선거에선 참가 학생 중 제일 나이가 어린 14살의 탈북 중학생이 대통령에 선출됩니다. 나이가 어린 중학생이 참여한 이유는 미래의 유권자로 나라의 일꾼을 선출하는 선거에 참여하게 되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번 행사가 꾸며졌기 때문입니다.

성통만사의 안승우 씨는 이들 탈북 청소년과 대학생과의 만남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탈북자는 소수 외국인 집단이 아니고 우리와 같은 민족이란 점을 새삼 알게 되는데 안타까움도 적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안승우: 북한 인권을 얘기하면 어려워하고 북한 얘기를 꺼내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와 같은 피와 마음을 나눈 사람들이고, 우리가 인권을 얘기하는 것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탈북 대학생을 보면 사실 자신이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기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왜 그들에게 북한 출신이라는 것이 걸림돌이 될까?

행사에 참여한 남한 외국어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소연 씨는 남북한의 학생이 자유롭게 북한의 인권에 대해 그리고 하나가 되는 조국을 얘기할 수 있었던 이번 행사가 앞으로 더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김소연: 자원 봉사자들이 탈북 대학생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 고마웠고 무료로 행사가 진행돼서 감사했습니다. 그 짧은 기간을 통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남북한의 대학생이 모여서 통일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지구촌 영어 교실과 같은 일회성 행사 이외에도 탈북자와 영어 교사를 1대1로 연결해주는 영어교실을 운영하면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남한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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