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수일 chuns@rfa.org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남쪽에서 삐라를 날려보내고 있는 탈북자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독북한인연합회의 이민복 대표는 4년전부터 대형 풍선을 개발해 북한 체제의 허구성과 자유세계 소식을 알리는 삐라를 대량 살포하고 있습니다. 북한 농업과학기술원 출신의 과학자로 지난 95년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와 탈북자 지원 활동과 북한 선교 사업을 하고 있는 이 대표를 전수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여기는 이민복씨 집입니다. 그가 거실 바닥에 앉아 풍선에 매달 삐라들을 하나하나 꾸기고 있습니다.
“그걸 왜 그렇게 꾸기십니까?”
이민복: 이렇게 해야 퍼지지 이채로 퍼뜨리면 그냥 떨어집니다. 대신 힘들지요. 이렇게 분리해야 하니까 이걸 종이로 하면 책처럼 접혀지는데 비닐은 안 접혀져요.
또 꾸겨진 삐라는 마치 나비처럼 분산돼 여러 곳으로 떨어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북한에 보낼 이 삐라는 로동신문의 3분의 2만한 크기의 비닐로 돼 있는데 양쪽 면에 소식이 빼곡하게 인쇄돼 있습니다.
그 내용은 작은 소책자 한권 분량이라고 합니다. 내용도 남북간 전반적인 상황 비교에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우상화와 혁명화의 허구를 지적하는 자료들, 그리고 기독교를 전하는 메시지로 돼 있습니다.
이민복: 남북한을 비교했어요. 남한이 북한에 비해서 얼마나 발전됐는가 하는 것을 숫자적으로 보여주죠. 그 비결에 대해서도 가르쳐주죠. 정치 경제 군사 문화까지요. 월급 얘기도 있고. 경제력 군사력 교육수준의 대한 얘기. 남한을 알려줬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된 것도 들어가 있네요?
이민복: 네, 국제적인 위상이니까. 그렇다면 보낼때마다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뉴스처럼. 기본적인 것은 안바뀌죠. 선교적인 차원이니까 하느님 믿고 안믿고의 근본차이를 알려주고. 북한이 종교를 완전히 없앴는데 종교를 없앴다는 것은 인간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과 같다. 인간과 짐승을 구별하는 기본 기준은 종교라는 것. 이처럼 상식적으로 접근했다.
이 삐라에는 신격화된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에 대한 허구와 해방이후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민복: 얼마나 거짓이 많고 인민을 학대하고 6.25, 항일투쟁 조작한 것 모두 까밝혔다. 거짓말 하는 수령을 믿으면 망한다. 선군정치를 하는 북한, 칼 쓰고자 하면 칼로 망한다.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삐라가 종이가 아니고 비닐로 된 이유는 비를 맞아도 찢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풍선을 날릴 수 있는 북풍이 부는 날에는 비가 동반될 때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한번 날리기 하는데 보통 풍선 10개에서 20개 정도를 사용합니다. 풍선 역시 비닐로 된 것인데 길이가 12미터나 되는 대형 원통처럼 생겼습니다. 수소를 주입하는 이 대형 풍선 하나에 삐라 천4백장 정도가 실리니까 한번 날리기에 북한으로 가는 삐라는 대략 만4천장에서 2만 8천장 가량 됩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풍선 한번 날리는데 얼마정도 듭니까?

이민복: 풍선 하나 날리는데 13만원 정도입니다.
4년 전부터 시작한 풍선 날리기, 한해 평균 3천5백만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한 국방부에서 지난 50년 동안 매년 북쪽에 보낸 심리 전단 비용 30억원에 비하면 10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비영리단체인 기독북한인연합에서 그만한 돈을 대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독지가들과 교회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삐라 풍선 날기기 사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후원자는 바로 바람입니다. 북풍이 있어야 삐라를 날릴 수 있습니다. 이민복씨는 옆방에 있는 컴퓨터를 켜더니 기자에게 와서 보라고 합니다. 남한 기상청 웹사이트에 올라있는 한반도 주위의 바람 방향 동영상입니다.
이민복: 자, 이거는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거거든요. 여기 지금 백령도인데 지금 이렇게 내려오잖아요.
그러니까 기상청 웹사이트에 올라가서 구름의 방향, 기후, 동영상을 보면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고 있다는 것을 그림과 통계가 나오네요. 이 일기상황을 확인하고 그날 갈 것인지 말 것인지를 확인하는 거네요.
삐라 날리기는 강화도와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주로 하지만 백령도에서 날려야만 할 때도 있습니다. 평양쪽으로 보내기 위해섭니다. 강화도에서 날리는 것은 황해도 쪽으로 갑니다. 이 같은 삐라 날리기에 대한 효과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민복: 작년도에서 같이하는 목사 두분이 중국에 들어가 북한에서 나온 방문자를 만나보니까 삐라 얘기가 엄청 많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양 대동문에 풍선이 걸릴만큼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식 남북 회담때마다 북한 당국이 삐라 풍선문제를 항의한다고 합니다. 16차례 항의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만큼 폐쇄사회를 뚫고 외부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이것이라는 것, 아마 이것 때문에 북한사회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겁니다.
날씨가 좋으면 언제나 출동할 수 있다는 이민복씨는 북풍이 불 날에 대비해 열심히 삐라 꾸겨접기를 계속합니다. 오늘도 몇 천 장을 해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