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성들 ‘외모 가꾸기’ 열풍에 무자격자 불법 성형수술 성행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외모 가꾸기’ 열풍이 불면서 최근 불법 성형수술이 성행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무자격자들이 성형수술을 해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북한 당국도 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나선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9월30일 “나선에 성형외과치료를 잘 하는 여성이 있다”며 “이 여성한테 치료(수술)받기 위해 순번을 기다리는 여성이 한두명이 아니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이 여성은 중국 연길에 사는 친척으로부터 직접 관련 기술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여성은 멀리 청진에서도 주민들이 찾아올 정도로 수술을 잘 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눈썹 입묵(문신)은 물론이고 눈꺼풀과 아래 부분의 도드라진 살을 제거해 눈을 곱게 해주고, 콧날도 세워주는데 간단한 수술도구를 이용해 여성들의 고민거리를 잘 해결해준다고 소문이 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여성이 의사 자격이 없다는 점이다. 북한에서 성형수술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북한은 2016년 ‘성형외과치료법’을 제정한 이후 두 차례 법 개정을 거쳐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까지 허용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성형외과전문병원, 중앙급 병원, 도급 병원 성형외과에서만 성형수술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형 수요가 늘면서 자격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 현직 의사는 물론, 전직 의사까지 성형외과치료에 뛰어들고 있다. 이 소식통은 “나선시종합병원 피부과 의사로 일하다 연로보장을 받은(정년 은퇴한) 사람도 집에서 성형외과치료를 해준다”고 전했다.

“주민들, 기술 좋으면 자격 안 따져”

무자격자들의 성형수술 확산에 대해 주민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병원보다 전직 의사나 의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 해주는 치료에 더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선시의 주민소식통은 “평양에 가야만 받을 수 있던 성형외과치료를 지방에서도 받을 수 있다”며 “사람들은 병원보다 개인이 성형외과치료를 더 잘 해준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선천성 기형, 외상과 화상 등으로 인한 외모 변형은 물론, 아름다워지기 위한 목적의 성형외과치료가 허용은 되지만 해주는 병원이 많지 않고 의사들의 기술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함흥에서만 집에서 몰래 성형외과치료를 해주는 사람이 수십 명은 넘을 것”이라며 “기술이 높고 잘 해준다고 소문나면 사람들이 자격 같은 걸 따지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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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델이 백스테이지에서 눈썹 탈색을 받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A model has her eyebrows bleached as she is prepared backstage before the "Alexander Wang Collection 2" presentation in Brooklyn, New York City 한 모델이 백스테이지에서 눈썹 탈색을 받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 (Reuters)

북한 당국은 무자격자들의 성형수술이 확산되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함경북도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전 함흥에서 불법적으로 성형외과수술을 해주는 사람들이 안전부에 단속됐다”며 “의사 자격 없이 치료를 해준 사람,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치료를 해준 사람들이 단속됐는데 이중에는 눈썹과 속눈썹 입묵을 해주던 여성도 여러 명 포함됐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에선 보편적인 눈썹이나 속눈썹 문신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여성들이 성형을 하는 것은 하나의 유행이 된 지 꽤 오래됐다. 소식통은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과 요구가 높아져 돈 있는 집 여성들 사이에서 성형외과치료는 꼭 필요한 것으로, 하나의 유행으로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에디터 이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