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마카오 조광무역 철수” - 남 언론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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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의 여파로 마카오에 본부를 두고 있던 북한 기업들이 중국 등으로 그 거점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미 재무부가 마카오 은행이 북한의 불법자금 창구역할을 해왔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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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업들은 마카오의 은행과 카지노, 환전소 등의 돈세탁과 관련한 불법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평양에 있는 양각도 호텔 카지노 - AFP PHOTO/GOH Chai Hin

북한의 조광무역이 마카오 사무실을 폐쇄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조광무역은 마카오 치안경찰국 맞은 편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남한 언론들은 19일 조광무역이 최근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 북한 직원들의 왕래도 뜸하고 조광무역 간판도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마카오 은행이 북한의 불법자금을 운용했다는 미국 측 발표 이후 조광무역은 은행과의 거래가 끊기자 마카오에서 인접한 중국 주하이로 철수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10여개의 기업들이 마카오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3-4개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광무역은 어떤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까?

북한이 마카오에서 운영하는 무역회사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2000년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이 개설되기 전까지는 북한의 대표부로써 영사업무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1957년 마카오를 전초기지로 조광무역을 설립해 공산품 등 서방상품 수입과 함께 비자발급 등 영사관 업무를 해왔다는 것입니다.

2000년 이후에는 마카오에 진출한 북한 업체들을 통제하는 지휘부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 조광무역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한 당국이 북한에 돈을 송금하는 통로로 이용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지난 94년 조광무역을 거점으로 한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와 유통 사건을 처음 적발한 이후 줄곧 조광무역의 주거래 은행인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을 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광무역 등 북한 회사들이 마카오에서 이렇게 철수하는 배경이 있을텐데요?

바로 주거래 은행인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과의 거래가 끊겼기 때문인데요. 미국 재무부는 지난 9월 미 애국법에 따라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목해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시켰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에게도 이 은행의 불법 금융활동에 유의하도록 통보했는데요. 이유는 이 은행이 북한의 위폐제조와 유통에 관련이 있고 또 마약밀매 자금 등 불법자금을 세탁하는 등 북한 불법자금을 운용하는 창구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이러한 제제조치 이후 이 은행은 자본금의 10%가량이 인출되는 대량 현금 인출사태를 맞기도 했고 결국 북한과의 거래를 잠정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 후 지난 10월 마카오 당국은 돈세탁 방지법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법은 마카오의 은행과 카지노, 환전소 등의 돈세탁과 관련한 불법 행위에 대해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감시와 마카오 당국의 규제가 심해지자 북한 기업들이 마카오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올해 들어 북한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를 설명해 주시죠.

지난 6월 미 재무부는 북한의 조선룡봉총회사와 조선광업무역회사, 그리고 단천은행 등 3개 기업을 대량살상무기 확산 지원기업으로 지정해 제재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그 자회사들인 해성무역과 조선부강무역, 조선종합설비수입, 조선국제화학합작, 조선광성무역, 조선영광무역, 조선연화기계합작, 또 토성기술무역 등 모두 8개 회사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11개 회사가 현재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인데요. 제제의 구체적 내용은 이 회사들이 현재 미국 내에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가질 모든 자산에 대해 동결령을 내린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발견되는 이들 북한 회사의 모든 은행계좌나 금융자산은 전면 동결되고 미국 국내외 기업들도 이들 회사와 거래를 할 경우에 같은 제재조치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 측은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조치 이후 계속 북한의 불법행동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미 재무부는 최근 미국 은행들에게 북한이 불법행위를 하는데 미국 은행들을 이용할 수도 있다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권고문을 내려보내기도 했는데요. 그 밖에도 스튜어트 래비 미 재무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차관 등 고위 관리들은 최근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 등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앞으로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추가로 취한다면 전반적으로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꺼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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