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군수 공장의 중요도에 따라 식량 공급을 차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곳곳에는 무기, 탄약 등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군수공장들이 많습니다. 노동당 군수공업부 직속 제2경제위원회 소속인 군수공장은 일반 공장 기업소와 달리 식량 등을 따로 보급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군수공장도 식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식량공급이 줄면서 출근 못하는 노동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보통 일반 사회 공장과 달리 군수공장은 식량이 비교적 잘 공급돼 왔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며 “공작기계공장을 비롯해 청진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군수공장들이 3월부터 본인 식량만 겨우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보통 가족이 3명, 4명인데 1명 식량만 주니 노동자들이 아우성”이라며 “쌀 살 돈을 벌기 위해 출근하지 않거나 낮에는 출근해 사회주의를 하고 밤에는 집에서 자본주의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군수공장에 다니는 내 친구는 퇴근 후 밤늦게까지 통조림통(캔)을 잘라 나무 채칼을 만들어 시장에 넘겨준다”며 “혼자 받는 배급으로 네 식구가 살 수 없으니 있는 손재간을 발휘해 쌀 살 돈이라도 벌어 보려는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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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요즘은 같은 군수공장이라도 대우가 다르다”며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군수공장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부윤(부윤구역)에 2경제위원회 산하 군수공장이 많은데 일부 공장은 가족까지 식량을 다 주고 어떤 공장은 본인 식량만 겨우 준다”며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가에 따라 식량공급이 차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사일, 방사포 생산 관련 공장만 식량 배급
“그 기준은 미싸일, 방사포 등과 관련한 물품을 생산하는가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군수공장 다니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김정은이 자주 시찰한 미싸일, 방사포 관련 군수 공장들이 생산 확대를 위해 인원을 늘렸고 여기에 모든 것이 집중되면서 부차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군수공장들이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부윤(구역)은 산만 보이는 심심 산골이고 농사 지을 땅도 없다”며 “가족 식량이 끊기자 출근을 안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달 30일 꼬박 출근해야 세대주 식량 15 kg 정도 받는게 고작이라 공장 출근을 포기하고 돈벌이를 위해 청진 시내에 나간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어 그는 “군수공장이라고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라며 “생산을 잘 해서 많이 받아야 10~20만원 정도 받는데 이 돈으로 장마당에서 3만원 이상 하는 쌀을 사 먹으려면 어림도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