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미국 대사. 북 체제변형은 태도변화 의미
2004.12.21
크리스토퍼 힐(Christopher Hill) 주한 미국 대사는 21일 서울에서 취임 4개월 만에 첫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이 희망하는 북한의 체제 변형이란 북한 정권의 성격 변화가 아닌 태도 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는 제임스 켈리(James A. Kelly) 미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미국은 북한의 체제 변형을 바라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 해체하는 것이 이런 태도 변화의 상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남한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힐 대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의 높은 신생아 사망률과 나쁜 보건 상태 등을 볼 때 북한은 실패했으며 북한이 이 같은 사실을 직시한다면 태도 변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핵 6자회담에 대해 힐 대사는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지지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이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최종 시한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을 무기한으로 기다리지만 않을 것이다."
힐 대사는 미국이 차기 6자 회담에서 신축적인 안을 제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국은 북한의 회담 참여에 대한 보상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또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 주한 미군은 한미간 합의에 따라 한반도 안정을 위해 주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미 양국의 합의 없이 한 쪽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주한 미군을 활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이현주기자